1. 넷플릭스를 싸게 보는 방법... "봤던" 방법으로 바뀔지도
넷플릭스의 요금제를 줄이기 위해 여러명이서 계정을 공유하는 것은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매우 흔한 일이다. 가족끼리나 친구들끼리 한 계정으로 결제하고 프로필을 여러 개 만들어 사람들끼리 나눠쓰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가장 비싼 17,000원 짜리 요금제를 구도하더라도 4명이서 나눠 내면 한달에 4,25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Watcha 나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대부분의 OTT 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었고 오랫동안 구독자 수를 늘리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다만, 이렇게 이용하는 유저들에게 최근 굉장히 안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계정 공유에 대한 패널티를 주겠다는 것이다.
2. 요금 인상, 한국 시장에서 어떤 영향이 있을지
지난 3월 16일 넷플릭스가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3곳에서 계정공유에 대한 추가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한 계정을 여러명이 쓰는 데에 동거나 지역 등과 같은 제약조건이 전혀 없었는데 이제는 동거하지 않는 계정 공유자는 최대 2명까지밖에 추가를 못하고 이마저도 추가요금이 부과된다고 한다. 칠레는 2.97달러, 페루는 2.11달러, 코스타리카는 2.99달러다. 대략적으로 칠레의 한달 요금을 찾아보니 13.32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약 20% 정도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그렇다면 한국에도 비슷한 인상률을 생각해보면 월 3,000원 정도의 추가 요금이 생길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요금도 요금이지만 기존에는 4명이서 나눠쓰던걸 이제는 2명까지밖에 못 쓸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인상안의 가장 안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에는 언제 적용될지 모르나 만약 적용되면 사용자들로부터 꽤나 거센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 넷플릭스의 수익 구조, 그리고 인상 이유 추측
넷플릭스는 광고가 없는 대신 구독자들이 사용료를 매월 내는 것을 주 수익원으로 가지고 있다. 과거 비디오와 DVD 를 대여해주던 시절의 구독료를 그대로 OTT 로 가져온 것이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를 만들면 그 컨텐츠를 보기위해 기존에 가입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매출 확장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최근 왓챠나 디즈니플러스 등과 같은 여러 OTT 경쟁자들이 생기면서 이런 방식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 성장을 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구독료를 인상하는 것이다. 특히나 넷플릭스의 경우 계정을 여러명이 공유하기 때문에 요금이 인상되면 공유하던 사람들이 각자 구독을 하여 매출이 더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최근 넷플릭스 컨텐츠의 신선함이 떨어지면서 이 기회에 아예 이탈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마도 넷플릭스 내부적으로 이런저런 시나리오들을 많이 검토한 후 내린 결정이겠지만 실제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남미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만약 시범운영하는 지역에서 구독자 이탈이 심하면 다른 방식으로 요금 인상을 할지도 모른다.
4. 넷플릭스 주가하락 그리고 이에 대한 대응책
2021년12월 이후 넷플릭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사실 이건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대형 테크주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다. 얼마전 미국에서 금리를 0.25% 로 인상하였고 올해 총 6번의 금리인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의 현금흐름을 선반영하여 큰 부채비중을 갖고 있는 나스닥 테크주들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심지어 넷플릭스의 경우 1분기의 예상 신규 구독자수가 기존의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자 주가에 더 심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하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하여 매출을 늘리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해봤을 것이다. 그 중에 구독료를 인상할 수 있는 계정 공유라는 방법을 고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사용자에게 큰 거부감을 불러 올 것이고 실제로 실적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두고 봐야할 것이다. 반대로 이 전략이 통한다면 넷플릭스가 올 초의 낙폭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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