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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영화 & 드라마

[넷플릭스다큐] 아무도 믿지 마라 - 실제 사건과 비교

by 책과고찰 202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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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상화폐 세계의 개척자 QuadrigaCX 창업자 "GERALD COTTEN" 

2013년, 사람들이 비트코인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 캐나다의 한 거래소가 탄생했다. 그리고 그 창업자의 이름은 제랄드 코튼 (Gerald Cotten)으로 당시 20대 중반의 젊은 청년이었다. 비트코인 하나로 피자 한 판을 사 먹던 시절 가상화폐 거래소 초기 player로 급부상하며 정차 캐나다의 가장 큰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로 성장하게 된다. 

2018년에 거품이 낄 대로 낀 가상화폐 시장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폭락하기 시작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자산이 하루아침에 반토막이 났고 많은 사람들은 눈물을 머금으며 손절하고 현금을 인출하려고 하였으나 QaudrigaCX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현금을 회수할 수 없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돌연 QuadrigaCX의 CEO, 제랄드 코튼이 인도를 여행하던 중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QuadrigaCX 거래소에 돈이 묶여있는 사람들은 수천 명이고 그 금액은 무려 2천억에 육박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액수였다. 

 

2. 넷플릭스 다큐 "아무도 믿지 마라"  내용 

2022.03.30 개봉한 넷플릭스의 신규 다큐는 QuadrigaCX라는 캐나다 최대 규모 가상화폐 거래소를 둘러싼 의문들을 풀어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용자들의 현금 인출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한 와중에 창업자가 돌연 사망하였으니 이를 두고 수많은 음모론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일부러 자신의 죽음을 꾸며서 거래소 돈을 들고 잠적했다거나, 그의 아내인 제니퍼 로버트슨 (Jennifer Robertson) 이 일부러 살해해서 돈을 차지했다거나 등등.. 

"아무도 믿지 마라"는 실제 QuadrigaCX의 피해자 몇 명과 제랄드 코튼의 아내의 언니를 인터뷰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피해자들은 텔레그램에 그룹을 만들어 나름대로 추론을 해나가는데 이를 파헤치는 과정을 넷플릭스에서 다루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많은 추측들이 있었지만 제랄드 코튼 실제로 사망한 게 맞았고 피해자들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길은 없다. 왜냐면 그들이 거래소에 입금했던 돈은 제랄드 코튼이 사적으로 타 거래소에서 투자를 하여 모두 잃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꽤나 흔한 "Ponzi Scheme"이라는 사기 수법인데 높은 투자수익률을 약속하여 받은 투자금으로 다른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주며 여러 사람의 돈을 끌어모으는 방식이다. 이 사기 수법은 투자금이 계속해서 모이지 않으면 지속이 불가능하여 결국에는 망할 수밖에 없는 수법이다. QuadrigaCX도 처음에는 정상적인 가상화폐 거래소로 시작했을지 몰라도 2018년 가상화폐 시장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자산을 돌려줄 수 없게 되자 폰지사기 방식으로 급한 불만 끄는 행태를 저질렀다고 한다. 

 

3. 제랄드 코튼 (Gerald Cotten)의 죽음은 사기? 

일단 다큐와 많은 기사들에 따르면 제랄드 코튼은 실제로 사망한 게 맞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아내 제니퍼 로버트슨 (Jennifer Robertson)과 인도를 여행하다 심각한 장염으로 사망에 이른 것이 맞으며 사망하지 않고 생존해 있다는 것은 가설일 뿐 증명할 수 있는 자료는 전혀 없는 상태이다. QuadrigaCX에 자금이 묶여있는 사람들은 끝까지 그가 살아있다고 믿고 싶겠지만 실제로 그는 죽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큐에서도 언급되지만 제랄드 코튼의 생사여부보다는 그의 생전, QuadrigaCX에서 다른 거래소로 가상화폐가 계속 빠져나갔고 들어온 흔적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일 것이다. 

 

4. 아내 제니퍼 로버트슨 (Jennifer Robertson) 근황 

아내인 제니퍼 로버트슨은 제랄드 코튼이 Quadriga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었는지 생전에는 전혀 몰랐다고 한다. 심지어 코튼이 사망한 인도에는 고아원을 건설하기 위해 갔지만 자금이 부족하여 말로만 계획을 얘기하고 실제로 건물이 지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즉, 이미 죽기 전부터 이상한 징조가 보였다는 것.. 

코튼이 사망하고 난 이후 아내인 제니퍼 로버트슨은 코튼의 유산으로 상당수 부동산을 받게 되었는데, 이는 대부분 매각되어 Quadriga의 피해자들의 피해 보상을 위해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전체 피해액 2천억 원 중 150억 원 정도밖에 안 되는 적은 금액이다.. 

그녀는 가장 최근에 제랄드 코튼과 Quadriga와 관련된 내용으로 책을 출판하였다고 한다. 심지어 2022년 1월에는 논픽션 베스트셀러 6위까지 갈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고 한다. 워낙 캐나다에서는 큰 거래 소였기도 하고 정말 피해 액수가 어마어마한 만큼 많은 피해자들이 있었고 그 때문에 더욱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하다. 

5. 넷플릭스 다큐 평가

다큐의 소재는 흥미로우나 다큐의 진행 방식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다큐의 시간을 채우려고 하는 것 때문인지 채팅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처음엔 괜찮았지만 다큐 후반부까지 계속 이어지는 게 불편했다. 너무 쉽게 다큐 만드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만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이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되든 무시하지 못할 존재감을 갖게 될 것인데 그것이 잘 못 악용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경각심을 준다는 면에서는 의미 있는 다큐라고 생각된다. 현재의 가상화폐의 어두운 부분, 그리고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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